
ROBE MYEONGWOL 제작과정
ROBE MYEONGWOL 제작과정


ROBE MYEONGWOL
로브 명월
로브명월 원초적인 물음에서 디자인을 풀어본다. 옷을 지으려고 말려져 있는 원단 롤을 풀면서 제일 먼저 하는 고민은 이 사각형 원단위에 어떻게 패턴을 놓아야 버리는 원단이 줄어들까이다. 공장에서 가져온 원단을 자를 때도 그렇지만 내가 직접 짠 원단에 가위질을 해야 할 때 그 고민은 더 깊어 진다. 베틀에서 걷어낸 원단에 가위를 넣을 때까지 일년이 걸린 적도 있다. 실루엣을 디자인하는 의상디자이너는 원하는 원단을 골라서 재단을 하고, 소재를 디자인하는 텍스타일디자이너는 원하는 모양이 나오는 제직방법을 생각한다.
옷을 짓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모아 조각보를 만든 그 마음을 나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투리가 생기지 않는 형태를 고민해 본다
감싸다… 태어나면서 우리는 한 장의 원단에 감싸지게 된다. 엄마는 네모 반듯한 원단으로 아가의 몸을 꽁꽁 싸매어 자궁 속 공간처럼 비좁은 환경을 만들어 주다가 느슨하게 다음날은 조금 더 느슨하게 서서히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아가가 입는 첫 번째 옷이 된다. 한 폭의 원단으로 몸을 싸고 밑자락을 잘라 허리끈을 만들어 묶어 세상과 나의 간격을 조정해 본다.